NEWS
다양한 민족과 종교 위에 꽃핀 문화 소개… 2023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성료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전부터 한국과 아시아 각국을 잇는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대표 활동으로 꼽히는 ‘국제문화교류전’은 아세안의 젊은 문화예술인을 발굴, 지원해 아시아 국가들의 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행사로, 대한민국 외교부가 공식 후원하고 있다. 아시아의 문화를 좀 더 쉽고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된 국제문화교류전은 출품되는 작품들 모두 국내 미술 전문가 자문단을 통해 1년여의 사전조사와 선정된 국가의 미술협회 등의 추천으로 엄선된다. 각 나라가 가진 독특한 미술 양식과 기법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을 담은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출품하고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베트남 미술전 ‘베트남의 아우라’를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의 전통 원단을 소개하는 ‘바틱, 인도네시아의 영혼’, 2017년 태국 전통 기법을 알리는 ‘The Spirit of Thailand’, 2018년 미얀마 미술전 ‘미소의 땅 미얀마, 온화의 미학을 키우다’, 2019년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 기념의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 전시회를 개최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지난 3월 ‘말레이시아를 품다’ 미술전을 통해 약 3년 만에 재개됐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의 오프닝 세레머니는 지난 3월 8일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를 기획한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20년 역사를 지닌 말레이시아 웨이링 갤러리의 림 웨이링 관장(Lim Wei-Ling), 초이 춘 웨이(Choy Chun Wei) 작가, 그리고 림 쥐아이 진(Datuk Lim Juay Jin)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Maria Theresa DIZON-DE VEGA) 주한 필리핀 대사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3년이 한국과 말레이시아 동방정책 협력 40주년을 맞이한 해인 만큼 의미 있는 문화 교류전으로 꼽힌 이번 미술전은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약 6일간 인사아트센터 1, 2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말레이시아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2명의 회화,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 33점이 공개됐다. 여러 민족이 함께 살아가며 종교, 삶의 태도 등에 다양성을 품고 역동적인 문화를 이뤄 나가는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은 말레이시아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미술의 조형적 가치에서도 탁월한 업적을 보이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움츠러들었던 시간 속에서도 다시 훌륭한 미술 작품을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슬람을 비롯한 다양한 민족과 종교 위에 꽃핀 복합적인 말레이시아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매력을 느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말레이시아 작가들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는지 많은 작품들을 탐구하고 말레이시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며 “전시를 찾는 관객분들께도 각 작품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문학의 매력을 국내에 소개…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미술전뿐 만 아니라 출판 사업을 통해서도 동남아시아와 의미 있는 문화교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시작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후 약 2년 만인 2022년 1월, 마침내 동남아시아 문학총서 시리즈 3종을 처음 선보였다. 동남아시아 문학총서는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도서다. 지난해 동시 출간한 3종은 베트남 소설 《영주》(2015),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으로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 있게 담아 낸 작품이다. 아시아인이라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더해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베트남 국민 작가 도빅투이(Đỗ Bích Thúy)가 집필한 《영주》는 드엉트엉 지방의 영주(領主) ‘숭쭈어다’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베트남 산악지대 소수민족인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포악한 우두머리 숭쭈어다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그에 매어 살면서 자유와 평등을 갈구한 여성들의 삶,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중의 봉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쉴 틈 없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와 함께 ‘파멸을 부르는 인간의 탐욕’과 ‘여성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 반열에 오른 작가 함카(Hamka)의 대표작으로,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의 중책을 맡았던 함카의 종교적 관념과 사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고발하고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유주 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부조리하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관습을 바꾸려 분투하는 인물들에 공감이 되고, 그 시절 인도네시아의 고유한 풍습과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현대적 서양 문화를 경험한 왕족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Akaddamgeng Rapipat)이 집필한 태국 현대 소설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당시 태국 지식인 청년이 희망하던 변화된 고국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으며, 바비로 불리는 주인공 위쑷의 성장기에 실제 작가가 겪은 어린시절과 유학 생활의 경험 등을 투영해 태국과 서구의 상류층과 하층민의 삶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올해 하반기 3종의 소설을 추가 발간하는 등 앞으로 동남아 10개국의 작품들을 모두 소개할 예정이다. 조영수 이사장은 “나라 고유의 문화를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문학”이라며 “국가 간 문화적 교류를 공고히 다지다 보면 정서적 교감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36년째 꾸준히 ‘지역 인재 적극 발굴’
국내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인 ‘의당장학금’은 충청북도 아산시 음봉면에 거주하는 학생들 중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바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는 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고(故) 의당 김기홍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인 고 이윤재 여사가 지난 1988년 ‘의당장학회’를 설립한 이래 올해 36회를 맞이했다. 의당장학금은 매년 관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학생 1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하여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한다. 선발된 장학생이 대학에 진학할 경우에는 별도의 입학 축하금도 전달한다. 올해는 최정원(23년 덕성여자대학교 입학), 박보민(23년 공주교육대학교 입학), 이민희(충남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백소민(설화고등학교 2학년) 등 기존 장학생 4명과 공진표(아산고등학교 1학년) 학생까지 총 5명이 새로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들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총 45명의 학생들이 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받았다.
‘글로벌 청년리더 키운다’ 베트남에 대학생 해외봉사단 파견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베트남 국가를 대상으로 약 10년간 해외봉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 문화교류 증진을 도모하고 따뜻한 마음과 폭넓은 시야를 가진 글로벌 청년리더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매년 상반기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베트남 문화와 봉사활동, 문화교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평가한 후, 선발된 봉사단원 20여 명을 10여 일간 베트남에 파견했다. 봉사단원들은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문화 교류단으로서 장애인 학교, 고아원 봉사활동뿐 만 아니라 베트남 지역 주민들과 함께 패션 디자인 체험, 태권도 교실,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K-POP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양국 간의 문화교류에 참여했다. 또한 호치민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베트남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준비, 실행은 모두 봉사단원들이 직접 진행하며 재단은 항공료, 숙박료,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되었지만, 2024년부터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소외된 ‘정통 인문학’ 가치 되찾는다… 제2회 인문학연구지원사업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문화교류,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국내에서는 ‘정통 인문학 발전’과 ‘지역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이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인문학연구지원사업’은 국내 순수 인문학 연구자들에게 연간 총 1억 2천만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순수 인문학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실에서 인문학 연구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언어학, 문학, 철학, 역사 미술사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연구하는 박사학위 소지자 이상 또는 국내외 대학 강사 및 교수, 연구소 소속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심사 및 자문위원회를 통해 별도의 심사 규정에 따라 10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접수를 받고 있으며, 아직 지원하지 못한 연구자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확인 후 5월 14일까지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접수만 인정하며, 우편 및 이메일 접수는 인정되지 않는다. 심사 결과는 8월 중 재단 홈페이지에 공지 및 개별 연락한다. 연구 종료 후엔 KCI 등재지 또는 국제학술지(A&HCI, SCOPUS)에 게재된 결과물에 한해 편당 최대 1,2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인문학연구지원사업은 지난해 첫 공모 때부터 많은 인문학연구자들이 지원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며, “우리 민족의 인문학적 정서를 정통 인문학을 통해 발굴할 수 있도록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 사회 근간인 인문학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꾸준히 해 나갈 것” 이라며 이번 인문학연구지원사업에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 찾아온 30여 개국 외국인 유학생 지원해 ‘인재 양성’ 국제문화교류전과 동남아시아문학총서가 국가 간 문화적 기여에 중점을 둔 사회공헌활동이라면, 외국인 유학생을 돕는 장학금 지원 활동 등 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외국의 유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 수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세계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은 아무 조건 없는 순수한 생활과 학비 보조를 지원하는 것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기수별 평균 10명 내외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지급 액수는 1학기에 1명당 200만 원으로, 총 2000만 원 내외다. 장학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5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장학생을 선발해 왔으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등 총 30여 개국 약 11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