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K-패션으로 번졌다. 한세엠케이의 토종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은 중국은 물론, 진입장벽이 높았던 일본과 미국 시장까지 진입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진출한 한세엠케이의 유아복 및 유아용품 브랜드 모이몰른은 일본에서 지난해 1~10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월 평균 매출은 30% 이상 신장했으며, 자사몰과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 월평균 매출은 104% 급성장하며 오프라인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모이몰른은 2020년 10월 일본에 첫발을 들였다. 일본 아동복 시장은 보수적인 시장이라 일본 전통회사들이 꽉 잡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몇몇 수입 브랜드 외에는 신규 브랜드가 진입하기 힘든 시장이었다.
2019년 모이몰른은 일본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법인 설립까지 하게 됐다. 이후 모이몰른은 중저가에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고 경제 불황기와 맞물려 인기를 끌게 됐다. 론칭 첫해인 2020년 매출은 4억 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44억원, 2022년 7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연 1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모이몰른은 라라포트 도쿄베이, 니시노미야가 덴즈, 루쿠아 오사카 등 주요 쇼핑몰 내 매장을 비롯한 15개 거점 매장에 입점했다. 온라인은 자사몰과 조조타운, 라쿠텐 패션 등 총 5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다양한 SNS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오픈 8개월 만에 팔로어 수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모이몰른이 일본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은 앞서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컸다. 2014년 중국에 론칭하면서 당시 백화점 유통 중심이던 중국 시장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브랜드를 알렸다. 초반 대형 대리상 위주로 안정적으로 매장을 늘렸고, 5년 차에 매장 수 200개에서 매출 30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실내복으로 미국 아마존에 진출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아동용 실내복 기준에 준수한 아마존 전용 상품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아동 실내복 카테고리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컬러감을 더한 신제품을 선보였고, 판매율 90%를 달성하며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스타일과 물량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며, 모이몰른만의 차별화된 소재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미국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로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매출 규모는 아직 작지만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K패션의 인기와 현지화 맞춤 전략으로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모이몰른을 만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