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E QUARTERLY MAGAZINE
VOL.44 SPRING
HANSAE QUARTERLY MAGAZINE
VOL.44 SPRING
CES 2026 참관기
기술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묻다
매년 전 세계의 혁신 기술과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CES 2026.
올해 CES 현장에는 그룹사 임직원들이 직접 참관하며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이번 사보에서는 CES 2026 현장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보고 느낀 생생한 경험과 함께, 미래 산업의 변화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소개합니다.
기술의 파도를 넘어 교육의 미래를 읽다
: AI 일상화가 던진 화두
AI의 일상화, ‘차별화’에서 ‘기본 인프라’로
이번 전시 전반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단연 ‘AI의 일상화’였다. 과거에는 AI 기술 자체가 전시의 주인공이었다면, 이제는 교육, 헬스케어, 리테일,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었다. AI는 더 이상 선택적인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모든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인프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에듀테크 분야에서의 변화는 더욱 선명했다. 단순히 문제를 추천하거나 해설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학습자의 행동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춰 학습 과정을 설계하는 형태로 진화해 있었다. 텍스트, 음성, 필기,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반 AI가 적용되면서 학습 경험 자체가 훨씬 입체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콘텐츠 중심에서 ‘학습 과정 관리’ 중심으로
여러 기업의 사례를 종합해 볼 때, 교육 서비스의 핵심 축이 ‘콘텐츠 제공’에서 ‘학습 과정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했다. 학습자가 무엇을 틀렸는지 보다 ‘왜’ 틀렸는지, 어떤 패턴으로 학습하고 집중하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단순히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는가, 아니면 학습 전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까지 확장하고 있는가. 이번 CES는 그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보게 만든 자리였다.
그룹사 간 연결, ‘협업’의 출발점을 확인하다
기술 트렌드 파악 외에도 이번 참관에서 큰 의미를 찾은 대목은 그룹사 간의 깊이 있는 소통이었다. 이번 CES에는 동아출판뿐만 아니라 예스24도 함께 참여하여 평소보다 훨씬 밀도 높은 교류가 가능했다. 에듀테크, IT 개발, 마케팅을 담당하는 각 조직의 리더들과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서로의 업무 방식과 관점, 고민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 같은 기술을 바라보더라도 각 조직이 처한 환경과 고객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곧 협업의 출발점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향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단단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었다.
스며드는 기술,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데이터
기술적인 측면에서 눈에 띄었던 또 하나의 흐름은 ‘경험 중심 설계’였다. 많은 기업이 복잡한 기능을 나열하기보다 사용자가 얼마나 직관적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드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AI 기능이라도 학습 흐름을 방해한다면 의미가 없다. 결국 기술은 보이지 않게 뒤에서 작동하면서 학습 경험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도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일반화되었다. 이는 학습의 ‘타이밍’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로, 과거 학습 후에 이루어지던 피드백이 이제는 학습 ‘도중’에 바로 제공되는 형태로 변화하며 학습 효과와 사용자 만족도를 동시에 잡고 있었다.
현장의 가치에서 찾은 동아출판의 내일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의 가치는 독보적이었다.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그리고 기업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CES 2026 참관은 기술의 발전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거울과도 같았다. 현장에서 얻은 통찰은 앞으로 동아출판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이번 경험이 더욱 혁신적이고 나은 교육 서비스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목격한 Physical AI의 현재
Physical AI의 본격화: 생각하는 AI에서 움직이는 AI로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인터페이스 혁신을 이끌었다면, CES 2026에서는 AI가 로보틱스와 산업 자동화 기술과 결합하며 현실 공간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Hyundai Motor Group은 로보틱스 중심의 미래 기술 전시를 선보였고, Boston Dynam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Atlas’는 정교한 균형 제어와 동작 수행 능력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제조·물류 등 실제 산업 환경 적용을 전제로 한 AI 기반 로보틱스 기술이 다수 공개된 점도 CES의 주요 변화 중 하나였다. 물류와 산업 자동화 영역에서도 AI 기반 로보틱스 기술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산업 현장 중심의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며, 로봇 기술 역시 실제 운영 환경 적용 사례와 상용화 논의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었다. CES 2026은 AI가 화면 속 보조 기능을 넘어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운영 환경까지 연결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AI Everywhere: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경험’
이번 CES에서는 AI가 특정 기능을 넘어 생활과 업무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Agentic AI’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주목할 만했던 점은 개별 제품보다 연결된 공간 경험이었다. 가전과 디바이스는 더 이상 독립적인 기기가 아니라, 거실과 차량, 업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LG Electronics는 ‘AI Home’ 전략을 중심으로 생활 자동화 비전을 제시했고, Samsung Electronics 역시 AI 기반 가전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키워드는 ‘혁신’보다 ‘효율’이었다. AI는 이제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 실제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증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었다.
Lifestyle Architecture: ‘공간’과 ‘신체’를 연결하는 지능
CES 2026에서는 모빌리티와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AI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었으며, Waymo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 택시를 운영하며 자율주행 기술이 실 서비스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동차의 역할 역시 변화하고 있었다.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와 데이터 경험이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었고, Sony Honda Mobility는 차량 내부 UX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흐름이 한층 강화되고 있었다. 단순 측정 중심의 헬스케어를 넘어 수면·스트레스·회복·운동·생활 습관까지 통합 관리하는 ‘예방 중심 웰니스’ 기술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다. CERAGEM은 ‘AI Wellness Home’ 콘셉트를 통해 건강관리와 생활 공간이 연결되는 미래형 주거 환경을 제시했고, 망고슬래브는 AI 기반 점자 라벨 프린터 ‘Nemonic Dot’을 공개하며 기술의 접근성과 포용성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헬스케어는 이제 병원 밖 일상 속에서 관리·예방·회복까지 연결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CES 2026에서 가장 크게 체감된 변화는 AI가 더 이상 하나의 기능이나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Physical AI와 Agentic AI를 중심으로 기술은 현실 공간 안에서 사람의 행동과 경험, 산업 운영 방식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전시장을 돌아보며 반복적으로 떠올랐던 질문은 하나였다. “이 변화는 우리의 비즈니스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기술이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더 깊이 있는 콘텐츠와 몰입 경험,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취향과 배움을 찾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었다. 예스24 역시 단순한 도서 유통 플랫폼을 넘어 고객의 관심사와 학습, 라이프스타일까지 연결하는 지식 기반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CES에서 확인한 변화와 인사이트는 앞으로 콘텐츠 서비스와 고객 경험의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발전 자체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어떤 경험과 가치를 연결할 수 있는가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