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효 변호사의 ESG

목표를 끝까지 실천하는 힘, 

지속가능한 기업의 조건


매년 연말이 되면 다가올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 몇 가지를 정하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세운다. 

작년 연말에는 올 한해 동안 체중 감량을 통해 좀 더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인 PT(personal training) 100번을 받겠다는 세부 계획을 세웠었다.



기고문을 쓰고 있는 지금 2025년 연말이 다가왔다. 다시 2026년 목표를 세워야 할 때인데, 그 전에 2025년 한해 동안 추진하기로 한 목표들에 대한 이행 결과를 점검해 보았다. 개인 PT의 경우 최근까지 90회를 넘겼고 체중 감량 목표치도 달성해서 만족스러운 평가 결과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동안의 여정을 돌이켜 보면 쉽지만은 않았다. 일이 늦게 끝난 날은 체력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았고, 비가 오거나 춥거나 덥다는 이유로 운동을 미루고 싶은 날도 많았다.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간 덕분에 몸의 변화가 보이고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성취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목표와 이행전략을 수립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기본이다. 기업이 사회와 시장 속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단순히 좋은 의도를 밝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정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뒷받침하는 이행 수단을 마련하며, 이를 흔들리지 않고 이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큰 비전도 결국 일상적인 실천이 반복되어야만 현실이 될 수 있다. 기업이 내세우는 목표는 선언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결국 꾸준히 실천하는 태도를 통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탄소배출을 줄이겠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겠다’,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겠다’ 같은 문구는 누구나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힘이다. 목표는 출발점일 뿐 진짜는 그 이후에 실천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탄소배출 감축을 목표로 했다고 해보자.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공정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며, 감축 성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적 어려움도 적지 않다. 설비 교체 비용이 부담될 수도 있고, 단기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감축을 이어가야 목표가 의미를 갖는다. 단기적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이다. 



사회 영역도 마찬가지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조하려면 단순한 기부나 행사 개최로는 부족하다. 지역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열거나, 취약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고용 기회를 마련하거나, 중소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이런 꾸준한 투자가 결과적으로 기업과 지역 모두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지배구조 역시 한번의 제도 개선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사회 운영을 투명하게 하고, 이해관계를 명확히 관리하고,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일은 단기적인 성과로 보이기 어렵다. 하지만 투명성이 쌓여 신뢰를 형성하고, 신뢰가 결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생각하면 꾸준한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다시 개인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서 PT 100회를 목표로 잡았을 때 주변에서는 가볍게 목표를 줄이거나 포기해도 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가고 있다는 느낌이 나에게는 큰 동력이 되었다고 가기 싫은 날일수록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자신을 이겼다는 만족감이 더 컸으며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꾸준함이 주는 힘을 몸으로 느낀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갑자기 어느 날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 단계씩 쌓아가는 여정이다. 중간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날 수도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방향을 버리면 모든 노력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기업이 목표를 세우고, 실행 수단을 마련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정리하자면 기업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든 그 가치를 현실로 만드는 힘은 구체적인 목표, 실천 가능한 계획,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작은 목표가 삶을 바꾸듯 기업의 목표도 꾸준한 실천을 통해 더 넓은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는 말로 선언될 때보다 실천될 때 훨씬 강해지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맞는 이행 수단을 마련하며, 흔들림 없이 행동을 이어가는 자세가 지속가능 경영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꾸준함이 쌓일 때 기업은 더 책임 있는 조직으로 성장하고 사회도 함께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을 세우는 일뿐 아니라, 그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일이다. 꾸준함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약력

김진효 외국변호사는 다양한 산업계를 대상으로 K-ETS를 비롯한 국내외 온실가스 규제 대응, 탄소중립 및 ESG 활동,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시장 진출, 탄소국경조정제 대응 분야에서 활동해왔습니다. 한국탄소금융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환경, 에너지 인프라, 기업법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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