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국에서 삶의 반을 살아온 몽골인, 홀랑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몽골에서 온 홀랑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어느덧 15년이 되었고, 현재는 출판사 ‘Leader Book’을 운영하며 세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학업은 몽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2010년 충북대학교 한국어 어학당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으로 학사 과정을 마쳤고, 한성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학위 과정을 마친 지금은 몽골어 아동도서 번역·출판이라는 일을 통해 제 삶의 또 다른 챕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한국은 저에게 가장 익숙한 ‘외국’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한국에서 일하시며 보내주신 예쁜 그림책과 사진들이 제게 한국을 자연스럽게 친근한 나라로 느끼게 했죠. 그런 영향 덕분에 한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제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Q. 아이와 함께 다시 배운 한국어, 그리고 ‘책’이라는 길
사실 학부를 마칠 때까지도 한국어로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언어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거든요. 그림책의 따뜻한 문장과 반복되는 단어들이 저의 언어 감각을 다시 깨워주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이해하고 표현하게 됐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 이렇게 좋은 책들이 몽골에는 없을까?” 그 의문이, 지금의 저를 만든 첫 시작이었습니다.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몽골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출판사를 세우고, 한국의 양질의 유아도서를 몽골어로 번역해 출간하는 일을 시작했죠. 지금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언어와 문화를 함께 ‘전달’하는 일을 제 사명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Q. 다문화가족 엄마로서의 삶, 그리고 ‘Leader book’의 시작
육아와 학업, 그리고 사업까지 병행하면서 가장 큰 도전은 언어와 교육 환경이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중언어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말이 늦었고, 주변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내 아이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을 도서관으로 꾸미고, 몽골 부모님들과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책 한 권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직접 체감하면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저는 지금도 단순히 책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하는 문화’를 나누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유아동 그림책이 굉장히 발달됐어요. 특히 ‘스마트펜(Saypen)’은 이중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교육 솔루션이라고 생각해요. 몽골에서 저는 처음으로 스마트펜(Saypen) 기술을 활용한 도서를 도입하고, 이중언어 환경에 맞는 콘텐츠 기획과 출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자연스럽게 언어에 노출되고, 책을 통해 상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Leader Book’의 존재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