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 문화재단 


우주를 향해 아가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 장학생 인터뷰 
- 나이지리아 출신 하루나


나이지리아에서 온 하루나는 한국 유학을 통해 항공우주공학의 길을 걷고, KAIST에서 위성 광학 시스템을 연구하며 세계 우주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언어 장벽과 생활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한세예스24문화재단 장학금은 그가 연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배움과 도움을 바탕으로, 언젠가 나이지리아에 항공우주대학을 세워 아프리카의 젊은 인재들에게 꿈의 기회를 전하고자 한다.

    Q. 자기소개와 한국 유학의 시작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하루나입니다. 2017년 대한민국 정부초청 장학생(GKS)으로 한국에 처음 왔고, 경희대학교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마쳤습니다. 이후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 과정을 수료했고, 현재는 KAIST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 졸업 후 박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어릴 적 꿈은 공군 파일럿이었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 했죠. 대신 ‘하늘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는 Plan B를 세웠고, 항공우주공학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한국을 유학지로 선택한 이유는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에서 직접 변화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항공우주 분야의 선진국이지만, 한국은 이제 막 우주에 대한 도전의 역동성이 넘치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결정적으로, 이미 한국에서 공부하던 나이지리아 친구가 “한국은 첨단 기술과 장학금, 그리고 외국인 학생에게도 열린 환경인 나라”라고 강력 추천해준 덕분에 확신을 갖고 오게 됐습니다.


    Q.  한국 항공우주 분야의 미래와 나의 연구

지금 저는 KAIST 항공우주 시스템 및 제어 연구실에서 인공위성 광학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인공위성의 ‘눈’을 만드는 일입니다. 자율주행차에 카메라가 필요하듯, 우주를 누비는 위성에도 정밀한 광학 시스템이 필수죠. 석사 논문 주제는 “저분해 카메라 개발 연구 및 제작”이었고, 실제 설계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On-board AI(언보드 AI)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위성이 촬영한 모든 데이터를 지상으로 내려보낸 뒤 필요한 정보를 선별했지만, On-board AI는 우주에서 AI가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전송합니다. 

이 방식은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적으로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이제 막 경쟁이 시작된 분야입니다. 한국이 이 분야에 선도적으로 투자한다면, 글로벌 우주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언어 장벽 극복기 – “24시간 공부해도 이해 안 되던 날들”

한국에 와서 가장 힘들었던 건 ‘언어’였습니다. 1년간 어학연수를 했지만, 막상 항공우주공학 전공 수업에 들어가니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죠. 한국인 친구들이 3시간이면 끝낼 공부를, 저는 6시간 넘게 걸려야 했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방학마다 항공우주 관련 영어 논문과 교재를 꾸준히 읽었고, 다음 학기 교재를 미리 사서 예습했습니다. 심지어 교수님들이 쓰는 전라남도 사투리까지 연습했어요. 그 결과 2학기부터는 조금씩 수업 내용이 들리기 시작했고, 2학년에는 한국어로 과제 풀이가 가능해졌습니다. 3~4학년이 되니, 이제는 전공 토론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죠. 언어장벽을 넘기 위해선 반복 학습, 동료와의 협력, 예습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Q. 한세예스24문화재단과의 운명적 만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을 알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서 옷을 구경하곤 했는데, 어느 날 재단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장학금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문화적인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었어요. 그런데 제 친구가 그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왜 이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거기서 장학금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해외봉사, 장학금 수여식 등 다양한 활동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장학증명서를 들고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석사에 진학하면 꼭 지원하겠다”고 북마크해두었습니다. 학부 3학년 때부터 마치 스토킹하듯이 매년 홈페이지를 확인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결국 석사 진학 후 지원해 선발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Q.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장학금

장학금 전후의 삶은 극명하게 달라졌습니다. KAIST 진학 후에는 생활비 부담으로 영어 과외를 병행해야 했고, 준비와 수업, 연구까지 하루가 모자랐죠. 하지만 장학금을 받고 나서는 과외를 완전히 그만두고 100% 연구와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석사 2학년부터 장학금을 받았는데, 1학년과 비교해 성적이 월등히 높아졌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학회 발표와 논문 집필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 1학기까지 학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향상된 성적으로 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장학금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인상 깊었던 한국문화와 생활기

한국은 제 인생 첫 해외 경험이었습니다. “오기 전엔 나이지리아 사람들과 우리 문화만 알았는데, 한국에 와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야가 완전히 넓어졌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열정적인 일하는 문화입니다. 한국인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팀워크와 책임감을 중요시합니다. 이 덕분에 저도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우게 됐죠.

둘째, 건강한 식생활입니다. 한국의 식탁은 반찬이 정말 다양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보통 한 가지 음식만 먹는데, 한국에서는 여러 반찬과 국, 밥이 한 상에 나오니까 훨씬 건강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광주 지역아동센터에서의 봉사활동입니다. 사실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부모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받은 만큼 돌려주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저 역시 자연스럽게 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처음 보고 “피부가 왜 초콜릿 같아요?”라고 묻는 순수한 질문에 웃음이 났고, 그 호기심과 솔직함이 오히려 저를 더 편하게 해줬습니다. 

또 카이스트 석사 1학년 때, 언어 장벽으로 힘들어하던 저에게 먼저 다가와 “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해준 한국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를 부모님 집에 초대해 밥도 같이 먹으며, 진심으로 저를 받아들여줬죠. 이런 경험을 통해 “한국은 정말 모두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문화”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조선대학교(광주)에서 KAIST(대전)로 옮기면서, 한국 내에서도 지역별 문화 차이를 알게 됐어요. 광주는 음식이 전국에서 제일 맛있고, 특히 뼈해장국, 비빔밥이 정말 맛있어요. 여유로운 사람들이 많았어요. 반대로 대전은 경상도 출신이 많아 성격이 급하고 말도 강한 편이죠. 이렇게 한 나라 안에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Q. 나의 미래 비전 – 나이지리아 항공우주대학 설립의 꿈

어릴 적부터 “정말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제 마음속에 늘 자리했습니다. KAIST 연구실에서도 화성 탐사를 연구하는 동료들과 이런 미래에 대해 자주 토론합니다.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NASA의 화성 유인 탐사 계획 등 전 세계가 화성 이주와 우주 탐사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인간이 다른 행성에 정착해 살아가는 모습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 정착해 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 그리고 저희 연구실 동료들처럼 화성 탐사와 우주 이주를 위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계속 꿈꾸게 만듭니다. 저의 마지막 장래와 꿈은 나이지리아에 항공우주대학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내 생애에 인간이 다른 행성에서 사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확신을 갖긴 어렵지만, 중요한 건 그 꿈을 향해 도전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젊은 인재들이 우주탐사와 첨단 연구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누구나 경제적 제약 없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연구 경험, 그리고 한세예스24문화재단에서 준 도움이 이 꿈을 실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Q.  재단에 대한 깊은 감사와 제언

재단 덕분에 박사 진학이 가능했고, 지금도 좋은 연구를 이어갈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단이 더 많은 학생들의 꿈을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학생들이 장학금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매달 활동 보고서 제출이나 재단 행사 참여 등 책임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선배 장학생들이 취업·창업 경험을 나누는 네트워킹이나 특강이 마련된다면,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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