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국내 한 철강회사가 지난 1963년에 완공하여 2008년까지 약 45년 동안 철강제품을 생산하던 공장이 있던 곳이다. F1963 측 소개에 따르면 2016년 부산 비엔날레를 계기로 재생 건축을 통해 기존 설비라인이 있던 공간은 전시와 공연장으로, 대형 크레인이 매달려 있던 자리는 북타워를 세워 도서관과 서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과거 산업 현장이었던 낡은 공장을 그 역사적 흔적과 의미를 최대한 간직한 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F1963을 굳이 ESG와 연결해서 풀어보자면 건물의 재생 및 재활용은 환경(E), 공연, 전시, 북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은 사회(S), 그리고 민간기업과 지방정부 및 문화기관이 함께 만들고 협력해서 운영하는 것은 지배구조(G)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기존 산업시설을 리노베이션하여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철골구조, 벽돌, 목재 등의 원형을 살려 탄소배출을 줄이는 건축은 도시 재생과정에서 ‘철거 후 신축’ 대신 ‘재생하여 활용’ 방식을 택하여 생태적 가치를 높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산업현장을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지역 주민의 참여를 촉진하고 다양한 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은 지역 사회와 사람 중심의 가치를 창출하는 훌륭한 실천이라고 생각된다.
F1963에서 가장 먼저 국내 한 자동차 기업이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인 전시관에 들러 보았다. 오늘날 우리 일상 어디에서나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이 한편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소재로 여겨지는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하는 전시였다.
특히 눈여겨본 것은 전세계 주요 지역의 플라스틱 생산량과 재활용 비율, 해양에서의 플라스틱 분포 등에 대한 시각 자료들이었는데 전시 관람객들로 하여금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게끔 하였다.
이 전시를 기획한 자동차 회사가 오랜 기간 사용해 온 플라스틱 등 유해 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과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과 같은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전시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전시공간이 기업의 ESG 실천 현황과 목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