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 고개를 드는 순간입니다.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지속적인 불안과 우울을 경험합니다. 마음과 함께 몸도 아파집니다. 신체적으로도 불면증, 두통, 위장 장애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오랜 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타인을 꺼려하고 피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혹시 내가 오해한 걸까?’,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괴롭힘에서 벗어나며,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괴롭힘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책으로만 끝내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들에게 심리적 지지와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필요한 경우 법적·제도적 도움을 여러 기관에 요청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참는 것 외에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괴롭힘을 당했다고 해서 혼자 해결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괴롭힘을 당해 취약해진 자신의 감정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괴롭힘을 당한 후 분노, 수치심, 무력감, 우울감 등의 감정이 들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려 하기보다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내 삶을 더 빨리 통과해 지나가게 됩니다. 감정을 기록하는 감정 일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공감적인 대화도 감정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 그리고 상황에 대해 ‘건강한 거리 두기’ 전략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