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항상 있어 주기를 바라는 기업이 있는가? 뚝배기 식당의 음식처럼 기업이 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곁에 없으면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기업이 있는가? 만약 그런 기업이 있다면 별다른 평가 없이도 ESG 실천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추천해 주고 싶은 기업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적으로 그 뚝배기집은 ESG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모범이 되는 곳이다. 그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ESG의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고 또 얼마나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어쩌면 모두 연세가 지긋하신 그 분들은 그동안 ESG라는 용어를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셨을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손님들을 항상 따뜻하게 대해 주셨고 음식은 정성을 다해 한결같이 내어 주셨다는 것이다. 몇 십년 단골 손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기업에게 ESG의 실천이란 무엇일까? 최근 ESG라는 용어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기업이 ESG 대응을 위해 따라야 하는 수많은 형식들과 절차에 얽매인 탓이 아닌가 싶다. 이들 기업에게는 ESG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형식이나 절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이 오랫동안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 그 기업이 만들어 내는 제품과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주변 소중한 분들에게도 소개해 주고 추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기업이야말로 ESG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그 뚝배기 집의 음식은 가을에 더 맛있어서 올 가을에도 시간을 내어 그곳을 찾을 생각이다. 조그만 식당에서의 경험을 기업의 ESG 활동에 빗대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으나 아무튼 우리에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 주기를 바라는 그 뚝배기 집과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생겨 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