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는 세계적인 음식이다 보니 항상 원조에 대한 논쟁이 딸려 다닌다. 미국 위스콘신, 오하이오, 코네티컷 주에서는 각기 축제와 ‘세계에서 가장 큰 햄버거 도전’을 통해 자신들이 햄버거의 출생지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코네티컷 주 뉴 헤이븐의 위치한 ‘루이스 런치’에서는 역사가 18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원조 햄버거를 판다. 이곳의 햄버거는 두 장의 토스트 사이에 특유의 수직그릴로 구운 패티를 끼운 샌드위치 형태다.
또, 패스트푸드, 특히 햄버거로 인해 증가하는 육류 섭취는 세계 차원의 정치 및 경제 문제와도 맞물려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옥수수가 있다. 일리노이나 아이오와주 같은 미 중부 지역은 끝도 보이지 않는 옥수수밭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러다 보니 정부 지원으로 경작해 넘쳐나는 옥수수를 창의적으로 소모하려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대체 감미료 액상과당, 식품 첨가제인 말토덱스트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소와 양식 어류에도 옥수수 사료를 먹이는데 이러한 방식에는 부작용이 따라서 소의 경우 비육을 위해 먹이는 옥수수가 면역력 저하를 일으킨다. 그 결과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장균의 위험이 상존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햄버거를 나쁜 음식이라 매도하기에는 이르다. 햄버거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적절히 조합된 따뜻한 샌드위치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음식인데, 대량 생산의 굴레에서 자유롭다면 패스트푸드의 울타리 안에서도 건강하고 훌륭한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