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E QUARTERLY MAGAZINE

VOL.37 SUMMER


김소미의 혼자 영화관에 갔어

사회 초년생 때 누구나 한 번쯤 업무 용어를 못 알아들어 한참 고민했던 시절! 알고 보면 어려운 의미가 아닐지라도, 나만 모르는 암호인 것처럼 참 생소했을 텐데요. 마찬가지로 미술시장에서도 각종 용어들을 말하지만,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죠? 무슨 말인지 잘 몰라도 대충 고개를 끄덕였던 경험이 있다면, 지금부터 집중! 아티피오에서 익숙하지 않은 미술시장 용어들을 알려드릴게요.



Q. 프라이머리 마켓? 세컨더리 마켓? 

미술시장은 1차 시장에서 처음 선보여져 거래된 작품이 이후, 2차 시장에서 재판매 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1차 시장, 2차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금융시장에서도 흔히 쓰이죠. 이는 미술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1차 시장인 프라이머리 마켓(Primary Market)은 작품이 최초 공급되고 처음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시장에 처음 나오는 순간인 만큼, 작가 또는 작가의 소속 갤러리가 작품 가격을 결정하고,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를 정하죠. 가장 처음 작가의 작품을 시장에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보다는 미술관, 기관에 우선 순위를 두고 판매를 합니다. 2차 시장인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은 작가로부터 처음 거래된 1차 시장 이후, 소장자로부터 재판매되는 리세일(resale) 시장을 말하는데요. 때로는 1차 시장에서 첫 작품 공급 시, 2차 시장에서 빠르게 거래가 되지 않도록, 리세일 금지 조항, 이익 공유 조항을 내걸며 판매조건으로 일정 기간 동안 재판매를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이는 1차 시장의 가격 책정 방법과 달리, 2차 시장에서는 매매하려는 시점의 시장 상황과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2차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 수요가 많은 인기있는 운동화나 명품은 중고가 돼도 재판매 되듯, 해당 작품이 인기있고 또 다른 원하는 사람이 존재해 지속해 2차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작품은 물건처럼 똑같이 찍히지 않기에, 판화가 아닌 이상 세상에 한 점뿐인 작품의 인기가 높을수록 희소성이 높아지겠죠?


Q. PS? 프라이빗 세일?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의 약자이기도 한 ‘PS’는 경매 회사에서 경매 외의 방법으로 작품을 판매 및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만든 방식으로 작품을 원하는 시점에 언제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실시간 진행되는 경매를 통할 경우, 유찰에 대한 두려움이나, 낙찰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PS는 경매와 달리, 낙찰 수수료가 없고 시세와 견주어 비슷한 금액 또는 어느정도 원하는 금액에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처럼 경매회사의 전문가들이 각 고객별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1:1맞춤 서비스가 가능하기에, 보다 편리하게 작품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프라이빗 세일(PS)은 1:1로 비밀리에만 진행될까요? 과거 프라이빗 세일 판매는 주로 VVIP고객들을 위한 비공개 전시로 운영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그 움직임 또한 달라지고 있는데요. 해외 대형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홈페이지에 프라이빗 세일 카테고리를 확대 운영하며, 작품 외에도 다양한 품목들을 공개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빗 세일이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이죠. 언제든 작품을 판매를 원하거나 구매를 희망한다면, 경매회사의 프라이빗 세일(PS) 서비스를 활용해보세요. 

크리스티 프라이버시 세일 서비스: //www.christies.com/private-sales/about


Q. 프로비넌스? 

작품 판매를 의뢰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프로비넌스(provenance)입니다. 그만큼 미술시장에서는 출처, 즉 소장 이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작품이 지나온 경로에 따라 ‘어떤 기관’, ‘누가’ 소장했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고, 이는 작품의 진위(Authenticity)여부와도 중요하게 연결되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문서 또는 작품 후면에 기록을 하고 있고, 확인 가능한 소장처 이력, 경매 기록이나 인보이스(거래 내역), 작품 보증서(COA)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작가에게 선물 받은 작품의 경우, 당시 작품,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 편지 등도 프로비넌스로 사용된다는 사실! 이렇듯 프로비넌스를 통해 도난, 약탈, 위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작품의 거래 시 중요한 자료가 되기에, 작품과 프로비넌스는 바늘과 실처럼 떼려야 뗄 수 없답니다. 

지금까지 많이 쓰이는 미술시장의 용어들에 대하여 알아봤는데요. 어려운 교양이라고만 느껴지는 미술시장 이야기. 사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죠? 아티피오와 함께 미술시장에서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1. 소더비 온라인 경매 모습. Sotheby's Facebook image, Photo courtesy of Sotheby’s

2. 소더비 뉴욕 프라이빗 세일 “Shuimo/Water Ink: Enchanted Landscapes,” 현장의 모습. 출처:Sotheby's

3. A Certificate of Authenticity for the print titled, “Waiting and Wondering” by Scott Smo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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