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봐도 지금껏 살아온 삶의 관성에 의해서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그래도 다행히 주변의 권유로, 혹은 큰 깨달음을 얻는 일을 계기로 치료를 오는 분이 계시기는 합니다. 그럴 때 치료는 일반적으로 자기 인식을 증진시키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며, 긴 기간의 상담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두 번의 대화나, 약물 치료를 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힘듭니다. 대개 인지행동치료(CBT)가 사용되며, 이는 환자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더 건강한 방식으로 그것을 조정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해 자기애적인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색하고, 환자가 자신의 감정과 취약성을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돕기도 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종종 깊은 내면의 불안과 자기비판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러한 내면의 문제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탐색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치료자와의 신뢰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애성 성격 성향을 가진 분들은 처음에는 아주 예의 바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가 치료가 진행되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가 자신을 힘들게 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어하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자신에게 거슬리는 말 하나로 관계가 깨져 버리기도 합니다.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취약하게 느끼거나 비판받는 것을 매우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과정은 매우 세심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결국,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현실적이고 건강한 관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이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장 샤를르 부슈가 낸 자기애성 성격에 대한 저서에서, 그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 분노를 표하면 오히려 부메랑처럼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그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건이 되면 물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최대한 거리를 두라는 말이죠. 그들을 대할 때는 초조함, 분노, 조급함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내면의 취약성을 극적으로 감추려는 방어 기제 때문에 오히려 감정에 호소하는 행동은 비웃음을 사게 될 뿐이죠. 오히려 담담한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애성 성격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반응할 때 ‘회색 돌’ 처럼 반응하라고 합니다. 감정을 드러낼수록 얽혀 들기 쉽고, 연락을 완전히 끊는 것 또한 그들의 내면의 감정을 자극해, 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을 대할 때는 그냥 돌처럼 무덤덤하게, 대화에 있어서 재미 없게 반응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