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신공장 통해 미주 공략 본격화
1982년 창업한 한세는 이처럼 의류 기업에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모든 제조 공정에 표준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과테말라 신공장에 기대가 크다. 화학섬유·합성섬유 원단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미국은 원사와 원단에 대해 원산지 증빙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중남미에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를 날 수 있다”며 “투자 규모를 1억~3억 달러 사이에서 유연하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미는 미주 시장 접근성이 좋고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 니어쇼어링(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 인프라 강화 등이 기대되는 곳이다.
그룹사 3조 매출 회복, 뉴스 사업에도 관심
한세실업이 속한 한세예스24그룹엔 패션 사업을 하는 한세엠케이, 출판·문화 콘텐츠 부문의 예스24와 동아출판 등이 포함돼 있다. 한세실업이 그룹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2% 줄어든 1조 7,6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미국·유럽 등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내년엔 다시 3조 원대 매출을 회복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부회장은 “소매 시장에서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의류 소비가 늘어나는 턴어라운드 국면”이라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꾸준한 성장과 이익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엔 뉴스 전문채널 YTN 인수에 도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어갈 방침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콘텐츠 딜리버리(유통) 사업을 확장하는 부분으로 미디어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뉴스 플랫폼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