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오은):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 동신사를 운영하고 계신 김동신 디자이너님입니다.
김동신: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김동신입니다.
불현듯(오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책은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작가님이 함께 쓰신 책 『하필 책이 좋아서』입니다.
불현듯(오은):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읽었는데요. 이 책은 3인 3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이어떤 책인지 책을 함께 쓰신 신연선 작가님께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 어떤 책이죠?
캘리: 일단 저자로 출연을 하게 되어서 아주 영광이고, 너무 떨립니다.(웃음) 책 소개를 하면요. 문학 편집자였고, 소설을 쓰고 있는 정세랑 작가, 인하우스 북디자이너였고,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동신 디자이너, 출판 홍보기획자, 온라인서점 MD였고, 출판계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는 신연선, 이 세 명이 함께 쓴 책이에요.
세 명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출판계에서 약 20년 차를 향해 가는, 정세랑 작가님의 표현대로라면 ‘업
계의 허리 세대’라는 점이고요. 이런 공통점 아래에서 저작, 편집, 디자인, 홍보, 판매, 콘텐츠 제작까지 각자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 기획 의도였어요. 역시 정세랑 작가님의 기획이었습니다.사실 업계의 허리 세대라는 공통점 외에는 겹치는 얘기가 별로 없어 보이잖아요. 그럼에도 각자 다른 이야기인 듯 공통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눈 밝은 독자 분들은 발견하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한 권이 묶였을 때 잡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거라고 쓰면서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면 각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비판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요. 책 제목처럼 ‘하필 책이 좋아서’ 버릴 수 없는 애정이 깔린 글들이 담겨 있어요. 저는 이 책이 막힌 텍스트가 아니라 열린 텍스트로서, 논의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정세랑 작가님이 이 책을 아무래도 함께 일하는 분들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정말 같은 마음이고요. 특히 저는 그 범주에 책을 좋아하시는 독자 분들까지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나는 이런 얘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라고 얘기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해요. 예를 들면 서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서점 이야기를 할 수도 있잖아요. 제작을 하시는 분들이 제작에 대한 고민이나 어려움 같은 것들을 들려주신다면 그것도 너무 멋진 일이고요. 그런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썼습니다.
불현듯(오은): 세 분이 서로 다른 일들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한 권에 각자 하시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묶어 놨더니 책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하필 책이 좋아서』 같은 책에 대한 책, 책이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기획되고, 디자인 요소가 얼마나 신경이 많이 가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책을 읽으시면 어떨까 생각해요. 이 책이 어떤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 같거든요. 2024년 독서 모임은 이 책으로 시작해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캘리: 오, 이 책으로 시작하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