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거래를 하는 매매계약서의 양식을 보면, 이 외에도 물건에 하자가 있을 때에는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납기가 늦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금 지급이 지체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계약의 목적사항 외에 많은 추가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 이런 추가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양식이 돌아다니는 이유는, 그동안 비슷한 거래를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미리 정해놓지 않아서 분쟁이 발생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을 미리 정하는 방식으로 계약서가 진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존에 유사한 계약의 계약서 양식은, 유사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이고, 이런 부분들을 상대방과 미리 협의하여 결정함으로써 불필요
한 송사를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편을 읽어본 독자는 기억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계약서를 쓰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때 약속의 존재와 내용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인데, 그 계약서에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어떻게 처리하기로 정해둔다면, 굳이 소송을 하지 않더라도 서로 해결을 할 수 있고, 그냥 해결이안 되어 소송으로 가게 되는 경우에도, 어떻게 해결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계약서를 써야 한다면,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위해 작성되었던 계약서 양식을 찾아보고, 그 계약서에서 정하고 있는 사항들을 당사자와 어떻게 할 것인지 협의하여 확정 짓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