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E QUARTERLY MAGAZINE

VOL.33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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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캐주얼 시장 40년 공략
갭·자라·H&M 줄섰다



캐주얼 시장 40년 공략 갭·자라·H&M 줄섰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

美 캐주얼 시장 장악 캐주얼시장 40년 공략…

갭·자라·H&M 줄섰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세실업은 전년보다 31.8% 불어난 2조20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82년 창립 후 딱 40년 만에 ‘2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68.3% 급증한 179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한세는 이런 성과를 거둘 때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세통상이 1979년 2차 석유파동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도를 낸 게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그보다 더한 위기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전열을 정비해 재도전에 나섰다. 3년 후 한세실업을 창업해 굴지의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OEM·ODM에 특화해 있다. 갭그룹 산하 브랜드를 비롯해 ‘칼하트’ ‘핑크’ 등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와 월마트, 타깃, 콜스 등 대형마트에 납품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납품처가 30여 곳에 달한다. 주력이 캐주얼이란 점은 닮은꼴 사업을 펼치는 또 다른 OEM·ODM 강자 영원무역과 대비된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스포츠웨어에 강점을 보인다. 이는 김 회장이 사업 초기 미국 최대 마트였던 K마트와 거래를 튼 이후 대형마트나 캐주얼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패션업계의 분석이다.  

‘글로벌 소싱’으로 강화된 위상

캐주얼 브랜드를 주로 만드는 특성상 가격 경쟁력의 확보는 품질만큼이나 중요하다. 한세실업이 1980년대 중반부터 생산기지 글로벌화에 나선 이유다. 한세실업의 생산설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 6개국에 포진해 있다.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와 미국 수출 때 관세 혜택이 큰 중남미에 투자를 집중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생산 비중이 절반으로 가장 높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의류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췄다. 2013년에는 현지 원단 공장 C&T VINA를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원단 전문 기업 칼라앤터치를 세워 염색·가공부터 의류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한세실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엔 설비를 전 세계에 분산 보유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엔데믹을 계기로 의류 수요가 폭증하자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한세실업 등에 발주처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쏠림 풀어야

현재 한세실업의 실질적 경영은 김 회장의 차남 김익환 부회장(47)이 맡고 있다. 캐주얼에 쏠려 있는 취급 품목과 거래처를 다변화하는 게 그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세의 포트폴리오가 미국 캐주얼에 집중돼 있다 보니 미국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가속화한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이다. 한세실업이 단가가 높은 애슬레저 분야로 고객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컬럼비아’와 ‘알로 요가’ 등 단가가 높은 아웃도어·스포츠웨어 브랜드에 납품을 시작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생산비용 절감은 김 부회장이 주력하는 분야다. 그는 2017년 대표이사가 된 후 스마트 공정을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제품 생산의 모든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시스템인 ‘HAMS’로 세계 공장을 실시간 관리하는 게 그런 사례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1분기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7%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업력이 깊은 곳으로 단가·마진 관리 측면에서 탁월한 노하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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